40차례 교섭에도 합의 진전 없는 서울대병원…“파업 장기화 국면”

40차례 교섭에도 합의 진전 없는 서울대병원…“파업 장기화 국면”

16일 파업 6일차 출정식 개최
노조 “인력 충원 요구에 기재부 핑계 대며 회피”

기사승인 2023-10-16 11:52:38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노조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대병원 노사가 지난 7월 이후 40차례 이상 가진 실무자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타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6일 파업 6일차 출정식을 열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노조가 속해 있다. 노사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11일 이후 실무진 간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7월11일부터 40차례 넘게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사측의 고집으로 지난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됐다”며 “파업을 해결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제대로 된 수용안을 내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노조의 인력 충원 요구에 기획재정부 인력 통제 핑계를 대며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립대병원 퇴직 간호사가 59%에 달하고, 입사 2년이 안 돼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라며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절반이 치료받을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현실이며, 서울대병원 응급실 역시 늘어나는 중증 환자 수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짚었다. 노조에 따르면 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5~16시간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노조는 응급실 인력 10명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은 단순 통계자료와 경영 논리로만 판단해 인력 충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병원 인력은 공공의료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 지표다”라며, 김 원장에게 “공공병원장으로서 병원 문제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인력 충원, 처우 개선 외에도 △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의사 성과급제 폐지 △임금 인상 △어린이병원 병상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사는 지난 13일 임금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하며 파업을 사흘 만에 마무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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