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K-POP 3만 관중 ‘떼창’…부산엑스포 대세몰이

파리서 K-POP 3만 관중 ‘떼창’…부산엑스포 대세몰이

CJ ENM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서 공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 40여개국 외교사절단 170여명도 초청
장성민 특사 “문화혁명의 나라 한국, 부산엑스포로 새로운 열풍 불러일으킬 것”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사우디 엑스포 유치 악재로 떠올라

기사승인 2023-10-16 16:08:37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CJ ENM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이후 출연진들이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CJ ENM 제공

정재계가 한국의 ‘K-Culture(케이 컬쳐)’ 열풍을 앞세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J ENM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MCOUNTDOWN IN FRANCE)’ 콘서트가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프랑스의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BIE 각국 대표단과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 장성민 대통령 특사 겸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정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전면에 내세워 유치전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MCOUNTDOWN IN FRANCE’는 오프닝 무대부터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태권도 퍼포먼스 그룹 K-타이거즈가 무대를 펼치며 출발을 알렸다. 이후 3시간 동안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태민, 몬스타엑스 유닛 ‘셔누-형원’ 등도 무대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CJ ENM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에서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CJ ENM 제공

엔딩 피날레는 가수 싸이가 장식했다. 지난 11년 만에 파리 무대에 올라 대표곡 ‘강남스타일’로 관객의 떼창을 이끌었다. 이날 공연장을 메운 2만2000여명의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함께 환호하며 쇼를 즐겼다. 싸이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현지에서 열린 172차 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직접 연설에 나서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콘서트를 추진한 CJ그룹은 전방위적인 부산엑스포 유치전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 ENM이 지난 9월 걸그룹 케플러와 함께 만든 부산엑스포 홍보 뮤직비디오는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의 주제를 담았다.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각기 다른 공간으로 흩어진 멤버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부산엑스포가 완성된다는 내용이다. 

기업 총수들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앞서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 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구창근 CJ ENM 대표도 이번 콘서트 현장에 참석해 BIE 해외 대표단에게 적극적인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유치위를 비롯한 정부·재계의 전폭적인 ‘엑스포 외교전’은 성공적인 유치 기류를 만드는 데 일조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뛰어왔다. 해외 순방마다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종횡무진하며 엑스포 지지를 얻기 위한 스킨쉽에 나섰다.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강행군 속에서도 부산 엑스포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몸을 던져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특명에 발맞춰 부산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정부, 기업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힘 써왔다. 엑스포 특위를 꾸리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관이 직접 나서서 BIE 실사단에 국빈급 예우를 제공하고,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과 국민적 열망, 한국의 문화적·과학적 소프트파워를 BIE 회원국에 각인시켰다. 

오는 11월28일 예정된 2030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 공식 일정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만찬회’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렸다. 

장성민 대통령 특사이자 미래전략기획관은 “K-POP은 글로벌 소통의 창(窓), 2030부산엑스포는 글로벌 연대의 축(軸)”이라며 “K-POP이 부산엑스포와 만나면 재미와 의미의 융합으로 새로운 대전환의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주장처럼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힘, 다양성을 포용하고 세계를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연대의 힘’이 한국에 있음을 보여 줬다”라며 “한국전쟁의 잿더미로부터 부산이 지켜낸 자유의 씨앗이, 한국을 첨단산업기술로 가득 찬 경제기적의 나라, 상상력과 창조력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문화혁명의 나라로 꽃피웠다는 점에서 2030부산엑스포의 개최에도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당초 2030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탈락하며 현재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로 꼽힌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불길이 솟아오른 이스라엘 남부 지역.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다. 

반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공동성명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함에 따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가 사우디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수차례 불거진 인권 탄압 문제 △엑스포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유치 열기 △도시 인프라 부족 △사막에 도시가 위치해 기후적으로 불리한 점 등도 사우디의 약점으로 꼽힌다. 

파리의 BIE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확전으로 현지의 사우디 유치 열기가 급랭해지고 있다”라며 한국의 부산엑스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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