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을 진단받은 환자가 금주를 하면 실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와 윤형진 서울의대 교수, 하아늘 제주대병원 안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녹내장을 진단받은 음주자의 음주 습관 변화 여부에 따른 실명 위험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1만3643명의 음주자 중 2866명은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주를 결심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가 약 37% 낮았다.
또한 녹내장 진단 후에는 과량의 음주뿐만 아니라 소량의 음주도 실명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과량 음주자(주 105g 이상 음주)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증가했으며, 소량 음주자의 경우에도 약 1.52배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실명 위험은 알코올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 빈도와도 연관이 있었다. 금주자에 비해 고빈도 음주자(주 4일 이상 음주)의 경우 실명 위험이 약 2.5배 상승했다.
김영국 교수는 “녹내장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권고는 녹내장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포괄적인 의료 접근이 중요한 시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습관 교정이 만성질환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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