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협 임원마저 ‘근무시간 골프’ 삼매경…어민은 뒷전

[단독] 수협 임원마저 ‘근무시간 골프’ 삼매경…어민은 뒷전

오염수 방류로 어민생존권 위협할 때 수협임직원 ‘골프 삼매경’
3년간 307차례, 올 7월 두달간 18차례 업무 중 골프
수협중앙회장·수협은행장도 일과시간에 ‘스크린 골프’

기사승인 2023-10-25 15:05:55
쿠키뉴스 자료사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가적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협 임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 ‘평일 골프’를 즐겨 논란이다. 어민 권익 보호와 이익 증진에 힘써야 할 위치임에도 책임과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수협은행 보유 골프회원권 이용현황’에 따르면 수협은행 임직원들은 지난 3년간 총 561차례 골프장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평일 방문은 307번에 달한다. 마케팅·고객유치라는 명분 아래 한 차례의 연차 사용도 없이 평일 골프를 즐겼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어민들의 불안이 커진 지난 8월에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수협은행 임직원들은 지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골프장을 총 18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협은행 보유 골프회원권 이용현황. 홍 의원실 제공

수협 임원들의 근무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수협 내부행사 개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강신숙 수협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15명은 ‘임원체육대회’라는 명분으로 일과시간에 수협중앙회 청사 인근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민들과 수산업계의 불안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시기다. 어민들의 권익 보호에 힘써야 할 수협 대표 임원들이 이를 외면한 채 골프에만 매진한 것이다.

홍문표 의원은 쿠키뉴스에 “최근 이상기후와 자원감소로 인한 어업생산량 감소, 연근해어업 100만 톤 붕괴 등 어촌소멸 위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며 우리 어민들과 수산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업인들의 생사를 가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에 어업인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수협중앙회, 수협은행 임원들의 이런 행동은 어민들을 무시한 행동이나 다름없다”며 “10만 어민을 대변하는 대표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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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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