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가 ‘소아 당뇨·비만’ 주범?…왕가탕후루 “애들 건강 생각하겠다” [2023 국감]

탕후루가 ‘소아 당뇨·비만’ 주범?…왕가탕후루 “애들 건강 생각하겠다” [2023 국감]

25일 복지위 국감장 선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
“바닥 끈적거리는 부분 보완한 제품 개발 완료”
영양성분 표시 방안 마련 중

기사승인 2023-10-25 20:31:13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간식인 ‘탕후루’가 아이들의 설탕 과소비를 부추기고, 길거리를 더럽힌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가 개선 계획을 내놨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가 증인으로 국감장에 섰다.
 
이날 정 이사에게 질의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청소년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그에 준하는 사회 책임을 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가 탕후루로 인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를 걱정한다”며 “탕후루의 설탕 함량을 줄이면서도 청소년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나”라고 물었다. 탕후루는 과일의 과당뿐 아니라 설탕과 물엿 등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한 꼬치만 먹어도 당류 하루 권장섭취량(50g) 절반을 섭취하게 된다.
 
이에 정 이사는 당 과소비 문제와 쓰레기 문제 예방·대처에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정 이사는 “건강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당 함유량에 대해 민감하다. 이 정도면 국가에서 지정하는 당 함유량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개발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바닥이 끈적거리는 부분을 보완한 제품의 개발이 완료돼서 내일부터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탕후루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탕후루는 기호식품 분류에 들어있지 않아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정 이사는 “영양성분 표시 방안을 디자인해 준비하고 있다. 완성되면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이사는 매출 소득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가맹 점주들의 기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번 돈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뜻에서 6개월 전부터 기부를 진행했고, 두 달 전에 15억원을 모아서 사랑의열매에 기부금을 전달했다”며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가맹 점주들이 힘들게 벌어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언론 보도로 왜곡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여야 의원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강 의원은 “설탕 대신 천연당을 쓸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하며 제품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도 “설탕을 지나치게 먹으면 소아비만, 당뇨, 치아 건강에 굉장히 안 좋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달콤나라앨리스는 2017년 울산에서 왕가탕후루 1호점을 시작으로 가맹점을 400여개 이상 늘린 국내 대표 탕후루 프랜차이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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