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1월 FOMC에 “긴축 종료로 봐야...인하는 아직”

증권가 11월 FOMC에 “긴축 종료로 봐야...인하는 아직”

기사승인 2023-11-02 09:58:59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지난해부터 계속된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경기가 탄탄한 체력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은 10월 30일~11월 1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2회 연속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도결은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배경에 높아진 국채 금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서 연준이 노리는 긴축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금융 여건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종전의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신용 여건이란 표현에서 ‘더 긴축된 금융과 신용 여건(Tighter financial and credit conditions)’이라고 밝혀 최근 금리 동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문서상으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 연구원은 “누적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연준이 인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라며 “지난 7월 5.50%(상한 기준)로 인상된 이후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종료됐다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2회 연속 동결하며 예상에 부합했다”며 “성명서에서는 경기에 대한 표현이 일부 변경됐는데 최근 장기금리 급등으로 인한 금융환경 긴축이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최근 금융 여건을 반영해 완화된 긴축 태도를 보였지만 이러한 태도가 즉시 금리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 연구원은 “성명서는 ‘고용 증가는 올해 초 이후 완만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도 여전히 낮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라고 밝혀 9월과 거의 유사한 톤을 유지했다”며 “이처럼 경기에 대한 진단이 대체로 강력하게 나오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당분간 미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와 금융 여건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한 만큼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이라며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연준의 이같은 결정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상 12월 금리 동결 확률이 80%대에 진입한 점을 거론하며 “이전에 비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게 부여,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데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증시의 조정을 유발했던 핵심이 긴축 불안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 시,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11월 FOMC 결과는 당분간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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