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효산의료재단 안양샘병원 미션원장이 5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날 낮 의료선교를 위해 베트남에 도착한 후 갑자기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1958년 목회자 가정에서 7남매 중 막내 쌍둥이로 태어난 박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신장내과 의사로 활동하며 환자를 보살폈다. 그는 제4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박 원장은 2001년 안양샘병원에 부임한 이후 진료부원장, 병원장, 대표원장, 미션원장 직을 이어가며 초기 200병상의 병원을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발전시켰다.
박 원장은 병원의 성장과 함께 의료적 취약 계층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2001년 병원 봉사단체 샘글로벌봉사단을 설립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진료봉사를 펼쳤고, 매년 10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주말진료에 나섰다. 또 총 7차례 북한을 방문해 의료 현대화를 도모하고 의료진 교육을 펼치는 등 대북의료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2007년에는 외교부 산하에 사단법인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상임이사와 대표로 활동하면서 말라위, 에티오피아, 잠비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극빈지역 곳곳을 돌며 에이즈 예방사업, 영양 강화사업 같은 다양한 보건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의료센터를 건립하고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그는 오는 12월에도 선교팀을 이끌고 아프리카 의료봉사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 자랑스러운 전문인 선교대상, 2022년 제30회 JW중외박애상 등을 수상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