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5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흑자이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폭은 8월(49억8000만 달러)보다 4억4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4월 (-7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부터 흑자로 전환해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 8월(49억8000만 달러)에 이어 9월까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억5000만 달러 흑자 대비 91억7000만 달러(-35.6%)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74억2000만 달러 흑자로 4월 이후 6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56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다.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전월보다 하락 폭 (-6.3%)은 개선됐다.
승용차(+9.1%)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화공품(-7.3%), 석유제품(-6.9%)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14.6%)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달(-21.2%)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수입은 48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억2000만 달러(-14.3%) 감소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수입은 가스(-63.1%), 석탄(-37.0%), 원유(-16.2%), 화공품(-2.8%)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 달러 적자로 1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여행수지도 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특허권 수입 감소로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역시 12억9000만 달러로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11억1000만 달러)의 흑자 폭이 확대됐고, 이자소득수지(6억1000만 달러)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