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리인인 스콧 브라스가 류현진의 한국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과 계약을 맺은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거취에 대해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한국이 아니다”라며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끝난 류현진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은 높다.
류현진은 지난달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아직은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면서도 “다른 구단과 이야기가 있다면 (잔류 의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인 MLB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올해 8월 빅리그에 돌아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이제 팀의 에이스를 맡기는 어려워도 3~4선발급 자원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미국 현지에서는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에게는 안정적으로 팀을 끌어줄 수 있는 선발 자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장기 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류현진이 1~2년 정도의 단기 계약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MLB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년 800만 달러(약 104억 76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전망하기도 했다.
또 보라스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정후는 지난해를 마친 후 해외 진출을 노리면서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 바 있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의 팀들이 이미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면서 “그는 빼어난 타격 기술에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했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 생각엔 이정후가 내년 시즌 MLB에서 ‘K팝 돌풍’을 일으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