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반격에 성공하며 2023 시즌 여자바둑리그 챔피언은 최종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한국기원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앞선 9일 저녁 7시부터 속개된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스코퓨처엠이 H2 DREAM 삼척에 2-0으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전날 1차전에서 0-2로 패한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패배를 되갚았다.
정규리그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하며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최종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첫승은 포스코퓨처엠 2지명 김경은 4단의 몫이었다.
김경은 4단은 H2 DREAM 삼척의 주장 김채영 8단에게 22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상변 접근전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김경은 4단은 좌하귀와 우하귀 두 곳의 패싸움에서 승리한 후 상변 수상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20개가 넘는 흑 대마를 모두 잡고 화끈하게 승리했다. 상대전적 2승 8패의 열세가 믿기지 않는 완승이었다.
이어 박태희 3단이 김은선 6단에게 23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포를 터트렸다. 상대전적 4전 전패로 그동안 김은선 6단에게 한판도 판 맛을 못 봤던 박태희 3단은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승자인터뷰에서 김경은 4단은 “1차전에서 패한 바둑을 집에서 복기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상대전적이 2대 8로 불리한 것은 경기 직전에 모니터를 보고 알았지만, 팀원들을 믿고 대담하게 두려고 했다. 최종전에서도 합심해 목표를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희 3단은 “플레이오프에서 한판도 못 이겼고 오늘이 마지막 판일 수도 있어 후회 없는 바둑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일단 이겨서 다행이고, 내일 마지막 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승부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건넸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여자바둑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하는 팀이 된다. 여자바둑리그에서 아직 2회 이상 우승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H2 DREAM 삼척은 2021시즌 우승 후 2년 만에, 포스코퓨처엠은 2017년 우승 후 6년 만에 우승컵 획득에 나선다.
한편 양 팀은 주장이 출전하지 않고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차전에서는 H2 DREAM 삼척 김채영 8단이, 2차전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주장 김혜민 9단이 뒤쪽에 배치되며 팀의 2-0 승리를 지켜봤다.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