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해 도전·희생 감수”…원희룡 ‘험지 출마’가 신호탄 되나

“당 위해 도전·희생 감수”…원희룡 ‘험지 출마’가 신호탄 되나

계양을 출마설 도는 元장관
구체적인 출마 시기·지역엔 말 아껴
인요한, 원희룡 험지 출마 시사에 “고마워 눈물난다”

기사승인 2023-11-21 18:18:5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 험지 출마나 선거 지휘 등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간담회’에 참석한 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자신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해 “어떤 역할이 나라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 등에 관해 당과 논의해야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본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마 시기와 지역에 대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현직 장관이다. 지금 맡고 있는 여러 민생과제에 집중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 이야기되거나 정해진 바가 없고 또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떤 역할이 지금 나라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지에 대해 더 깊은 검토를 하고, 당과 논의를 해야 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아직 당과 구체적으로 얘기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인 원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계양대첩’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저격수를 자처하며 맞붙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원 장관이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장관으로서 주관 업무인 1기 신도시 재개발과 관련된 경기 고양시나 대권 도전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제주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원 장관의 ‘험지 출마’ 시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연을 듣고 기자들과 만나 원 장관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원 장관과) 통화를 했다. 원 장관이 무슨 확답을 준 것이 아니다. 절대로 그렇게 쓰지 말라. 본인이 고민 중이라고 어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감사하다고,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다)”라며 “혁신이 어제 행동으로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저는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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