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 및 증가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3곳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전국 자영업자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734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 743조9000억원은 작년 2분기 말(700조6000억원)과 비교해 6.2%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177만8000명)도 전년 대비 3.2%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1년 사이 연체액과 연체율은 더 급증했다. 3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원)의 약2.5 배로 뛰었다. 연체율도 0.75%에서 2.4 배인 1.78%로 올랐다.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 중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전국 시도 중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원에 달했다. 대구(4억9100만원), 경기(4억2800만원), 부산(4억2700만원), 제주(4억2700만원)도 전국 평균(4억1800만원)을 웃돌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 대출 잔액이 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세종(44%·5조6000억원→8조원)이었다. 대출자 증가율 1위 역시 세종(53.5%·1만3000명→2만명)이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