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돌풍’ 임혜원, ‘우승후보’ 스롱 피아비 제압 [LPBA]

‘무명 돌풍’ 임혜원, ‘우승후보’ 스롱 피아비 제압 [LPBA]

끈질긴 추격 끝에 세트스코어 3:2 역전
백민주 잡은 김정미와 준결승서 맞대결
김세연은 이미래, 사카이는 한지은 제압

기사승인 2023-11-28 08:36:08
‘무명’ 임혜원이 강력한 ‘우승 후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를 제압하고 LPBA투어 4강에 진출하면서 파란을 연출했다. PBA

‘무명’ 임혜원(27)의 돌풍이 계속됐다. 이번엔 ‘우승 후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를 제압하고 LPBA투어 4강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27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서 임혜원은 스롱을 상대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역전, 깜짝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김세연(휴온스),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김정미가 승리를 챙겼다.

임혜원은 이미 64강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웰컴저축은행)를 꺾으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8강전 상대는 ‘캄보디아 특급’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스롱 피아비. 객관적 전력은 단연 스롱의 우세였다. 첫 세트까지만 해도 스롱이 압도적이었다. 임혜원은 연이어 공타를 범하는 등 7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돌아섰고, 그 사이 스롱은 6이닝 하이런 5점 등 11점을 채웠다. 0:11. 임혜원으로선 최악의 출발이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임혜원이 2세트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5이닝만에 첫 득점을 뽑아낸 임혜원은 7⋅8이닝 연속 3득점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17이닝째 스롱에 9:9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18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11:9로 한 세트를 따냈다.

이후 매 세트가 접전으로 전개됐다. 스롱이 10이닝 접전 끝에 11:10 한 세트를 앞서가자, 임혜원도 4세트서 11:9로 승리를 챙기며 맞불을 놓았다. 세트스코어 2:2, 승부가 결정되는 최종 5세트. 임혜원의 끝내기 장타 한 방이 빛났다. 4이닝까지 3:5로 뒤지던 임혜원은 5이닝 공격 기회에서 6득점을 몰아치며 9:5 그대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 스롱을 넘고 준결승에 오른 임혜인. PBA

임혜원은 21세 때 당구를 시작해 선수 경험이 전무한 ‘동호인 출신’이다. 우수한 동호인 대회 성적을 인정받아 지난 2022-23시즌 우선등록으로 LPBA에 입성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이번 시즌 역시 1~2회전 탈락을 반복하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롱 피아비를 꺾은 직후 임혜원은 “아직 얼떨떨하다. 내가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경기 내내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에 첫 세트를 멍하게 보냈다.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지든 이기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그저 열심히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4강전에서 김정미를 만나는 임혜원은 “해볼 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기했던 모든 선수들이 어려운 상대였다. 결과에 상관없이 집중력을 발휘해 차분히 경기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김세연이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김정미가 백민주(크라운해태)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사카이 아야코는 ‘특급 신인’ 한지은(에스와이)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LPBA 4강전은 28일 오후 4시30분부터 임혜원-김정미, 김세연-사카이 아야코 대결로 진행된다. 경기 승자는 29일 오후 9시 30분에 속개되는 결승전에 오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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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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