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빌리고 가짜 블랙카드로 현혹…전청조 구속기소

슈퍼카 빌리고 가짜 블랙카드로 현혹…전청조 구속기소

기사승인 2023-11-30 06:05:45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전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겸 수행비서 A씨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 상 사기, 공문서 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전씨의 경호원 A(26)씨를 지난 2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해 이날 함께 재판에 넘겼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나스닥 상장사 엔디비아 대주주 등으로 행세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5억58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월세 3500만원에 달하는 잠실 시그니엘에 초대하고 빌린 슈퍼카를 태워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씨가 남자 행세를 할 때 필요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한느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것과 회사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했다는 점을 들어 공·사문서를 각각 위조한 혐의도 적용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이었다. 검찰은 피해자 상당수가 전씨의 소셜미디어(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초년생이라고 밝혔다.

전씨의 경호원, 수행비서 행세를 한 A씨는 전씨의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고, 이 중 일부를 나눠가진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전씨의 사기 자금 21억원을 송금 받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 명의로 단기 임차한 레지던스와 슈퍼카, 일반 신용카드를 가입비 1000만원인 블랙카드처럼 보이게 외관을 바꿔 전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금액 가운데 2억원을 챙기기도 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 범행의 공범 의혹을 받는 남씨에 대해서는 경찰이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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