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올겨울은 추위가 천천히 방문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를 가리킨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난방이나 취사를 위한 화기취급이 많아지면서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화재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주택에 적절하고 안전한 소방시설을 갖추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도록 하자.
실제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 주택에서 화재 발생 비율은 연평균 약 18%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주택화재 사망자의 비율은 약 42%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나왔다.
이러한 통계를 살펴봤을 때, 주택화재의 초기 대응과 신속한 화재대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보통 소방시설이라고 하면 자동화재탐지기나 스프링클러처럼 복잡하고 가격이 비싼 시설로 오해할 수 있지만,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초기에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말하며 가장 기초적이면서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의무가 아닌 필수로 단독·연립·다가구주택에 분말소화기를 세대별·층별 1개 이상 비치해야 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해야 한다. 구입은 인터넷 사이트, 대형마트,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을 통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소방시설 유지 및 정기점검 역시 중요한 사항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며 정기점검은 소방시설의 기능을 유지하고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 줘야 하겠다.
전국에 소화기 초기진화나 화재경보기 우수사례를 찾아보면 정말 다양하고 아찔한 상황들이 많다. 이 모든 사례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우리집에 가장 가깝고 안전한 ‘작은 소방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매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로 소방관서에서는 범국민 대상으로 화재예방 분위기 붐 조성을 위해 불조심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민 각자가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안전한 주거문화 조성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김진욱 의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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