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증권 영향 제한적…은행은 문제”

“홍콩H지수 ELS, 증권 영향 제한적…은행은 문제”

기사승인 2023-12-01 09:36:36
홍콩 길거리 전광판의 항셍 지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증권가에서 최근 문제되고 있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들이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사는 과거 대비 발행 규모가 축소된 점에서 악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홍콩H지수 ELS 총 발행 잔액은 2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 판매분이 15조8000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은행 판매분의 절반가량인 8조3000억원이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한다.

전날 종가 기준 홍콩H지수는 5818.87로 확인됐다. 52주 최저가인 5763.66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 2021년 1월 당시 1만2000선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축소된 셈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H지수 감안 시 3~4조원 규모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고, 5대 시중은행은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며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판매 잔액이 절반을 상회하고 우리은행은 미미하다. 쟁점은 원금 손실 배상 여부와 배상 비율 수준”이라고 짚었다.

특히 ELS 가입자 중 20%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에 금융당국은 적합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확인 후 책임 분담 기준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연구원은 “은행권의 ELS 판매수수료가 포함된 신탁 수수료 수익은 4대 은행 기준 연간 2000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은 1470억원”이라며 “전반적인 금융 상품 판매가 위축되면 수수료 이익 확보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증권사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이미 과거 대비 전반적인 ELS 발행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며 “지수형 ELS 가운데 H지수 비중이 지속 낮아져 7%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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