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이하 트리아논 펀드)를 통해 트리아논 건물을 매입할 당시 자금을 빌렸던 대주단 8곳과 현상유지 계약을 맺기로 했다. 유예 기간은 3개월로 내년 2월까지다.
해당 계약은 즉각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지 않고 기준 대출 계약을 일정 기간 유예해 주는 것이다. 애초 대출 만기일은 지난 30일이었다.
만일 대출 만기일 즉시 EOD가 발생했다면 트리아논에 대한 처분권한은 대주단으로 넘어간다. 대주단은 투자자 손실 최소화보다, 자신들의 대출금액 회수에 방점이 찍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이 좀 더 커질 수 있었다.
이지스운용으로서는 이번 현상유지 계약 체결로 유리한 조건으로 건물을 매각하거나 차환(리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방안을 강구할 시간을 벌게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2018년 출시됐다. 국내 공, 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금액은 약 3750억원 가량이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약 9000억원에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 그러나 해당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자산 가치 하락을 촉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