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에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휠’ 형태의 대형 관람차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가칭)서울 트윈아이를 최초 제안으로 접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내년 초 기재부 검증을 요청, 사업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세부 계획 등은 향후 기재부 검증, 제3자 공고 등을 거치며 변경될 수 있다.
시는 당초 ‘하늘공원’을 대상으로 지반조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기술을 검토, 안정적인 대관람차 조성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접근성·사업성·사업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늘공원을 포함한 ‘월드컵공원 일대’를 제안대상지로 확대했다.
시는 이달 중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사전검토를 거친 뒤에 내달쯤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 제안서를 넘겨 사업 적격성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의 적격성을 검증받은 뒤에는 ‘제3자 공고’를 시행,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제3자 공고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최초제안자 외의 사업자로부터 조성계획을 제안받아 우수한 사업계획을 최종 선정하는 법적 공개경쟁 절차다.
이번 제안서에는 지름 180m 규모의 대관람차 디자인이 담겼다. 살이 없는(Spokeless) 디자인으로는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휠 형태로는 세계 최초다. 캡슐 64개에 한 주기당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해 내진 및 내풍 안전성 확보에 유리하며, 내․외측 휠을 활용하여 동시 탑승 인원이 늘어나 사업성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는 9102억원이다.
대관람차를 지상 40m까지 들어 올려 탁 트인 경관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하부에는 △공연 및 전시장(전용 1만3126㎡) △편의시설(전용 7853㎡) △부속 및 레저시설(분수, 집라인, 모노레일) 등 전시문화공간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됐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트윈아이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공성 또한 살려 조성할 것”이라며 “서울 시내 곳곳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채워 365일 재미와 매력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