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호흡기감염병 비상에 ‘합동 대책반’ 구성

“독감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호흡기감염병 비상에 ‘합동 대책반’ 구성

8일 복지부 중수본 회의…“감염병 유행 증가 대비”
소아의약품 수급 현황 점검 계획

기사승인 2023-12-08 10:19:54
쿠키뉴스 자료사진. 사진=박효상 기자

보건당국이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대처를 위해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치료제와 병상 수급 등을 점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국내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따른 대응계획과 신종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한 시행계획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했다. 주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마이코플스마 폐렴은 호흡기에 영향을 주며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피로, 인후통, 기침 등이 있다. 보통 3~4주간 증상이 지속되다가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감염병은 아니고,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란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지 청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 비율이 5% 정도로,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입원환자 수도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청,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대책반을 통해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고,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이날 제10차 수급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개최해 소아의약품 수급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의약품 제조·유통협회 등 관련 단체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통해 소아 호흡기질환 의약품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왔다. 이번 회의는 지난 9차 회의에서 논의된 락툴로오즈농축액(듀락칸이지시럽), 트리메부틴 드라이시럽(소화기관용약) 등 수급 불안정 의약품의 균등 분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중수본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8%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방식인 유전자 재조합 신규 백신도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 가능하다.

지 청장은 “정부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종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시행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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