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CPI 전망치 부합…“긴축 종료 뒷받침”

美 11월 CPI 전망치 부합…“긴축 종료 뒷받침”

기사승인 2023-12-13 09:48:31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11월 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종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연속 금리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13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에 부합하는 결과로, 지난 10월 상승률(3.2%)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1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체적으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을 중심으로 상품물가는 전월비 감소세가 계속되고, 주거비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하나 예년과 비교할 때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점진적인 물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공급 측 인플레 우려가 잔존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주거비를 포함해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타이트한 레버리지 여건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은 인플레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로 12월 FOMC에서 연준의 3연속 금리 동결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3%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의 둔화세 지속은 연준의 긴축 종료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긴축의 효과가 느리지만 물가 둔화로 나타나는 만큼 금리 동결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에도 기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긴축 종료를 뒷받침해주겠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에서는 지속해서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일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리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정책을 더욱 강화할(금리인상) 준비가 돼 있다”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물가 둔화에 힘입어 12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73.01p(0.48%) 오른 3만6577.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6p(0.46%) 상승한 4643.7,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91p(0.70%) 뛴 1만4533.40으로 장을 끝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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