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해결이 지역구 정치인의 가장 큰 역할”
여야 대치의 최전선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뛰어난 언변과 논리로 주목받는 전주혜 의원의 하루는 너무 짧다. 원내대변인 역할을 부여받아 그 누구보다 정치 현안에 깨어있어야 하고, 지역구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그의 지론에 따라 하루에도 수많은 일과 마주하고 있다. 최근 개시된 예산 국회에서는 예결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지역 예산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한 전 의원은 지난 1월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된 이후 매일 같이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길동역 인근 주민의 최대 숙원 현안인 에스컬레이터 설치 민원을 앞장서 해결하고 있으며, GTX-D 강동 경유 및 정차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길동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구조상 이유로 매번 좌절됐지만 전 의원의 끊임없는 문의와 요구로 최근 대안을 찾았다. 또 GTX-D 강동 경유 및 정차 유치,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해서도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이다.
강동구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서울시·서울교통공사, 인접한 경기도까지 다양한 기관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동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과 만나서 특별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 의원은 지역구 정치인이 얼마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4번이나 만났고, 현장은 8번 이상 찾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전 의원과 일문일답.
-법사위에서 대활약 중이다. 판사 경력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많이 됐나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입법부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법을 계속 봐왔기에 법을 심사·검토하는 게 수월했다. 다른 초선 의원분들도 각자 전문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활동하시다 국회에 들어오는데 법이나 국회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는 고생하시는 경우를 봤다. 율사 출신으로 법률적 쟁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어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에도 여러 번 관여했고, 고발장을 다루기도 했다. 초선이지만 법관 경력이 인정받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21대 국회가 막바지다. 특별히 기억 남는 의정활동은
▷워킹맘 출신이다 보니 여성, 아동 저출산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여야 공방보다는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적인 일을 할 때 제일 보람찼다. 로펌 시절 ‘배드파더(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양 의무자)’ 문제를 자문하면서 양육비 안 주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는 2020년 양육비 이행 강화 3법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또 여성변호사회 간담회에서 영아 학대와 살해 실태를 접하고는 무기징역에 처하는 법안도 신속 발의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상을 받았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전 의원이 생각하는 대책은
▷다양한 저출산 정책 중에서도 일·가정 양립 활성화 정책이 핵심이 돼야 한다. 육아휴직을 확실히 보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된다면 저출산 문제 해소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고(故) 한스 로슬링 교수는 ‘자국의 출산율은 인구 정책이 아닌 양성평등 관련된 변화에서 반전됐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해법이 다 다르지만, 양성평등으로 갈 때 저출산 문제 해결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강동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동과는 무슨 인연인가
▷당협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강동구와 깊은 인연이 있다. 강동구를 관할하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초임 판사 시절을 보냈다. 단독 판사와 부장판사까지 세 차례 근무했다. 같은 곳에서 세 번 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깊은 인연이다. 또 2012년에 강동구 선거관리위원장을 했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절실한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됐다. 파악한 강동구의 현안은 무엇인가
▷강동구는 서울 동쪽의 끝이다.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GTX-D 노선 강동 경유, 고덕대교 명칭 제정, 길동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해결할 게 많다. 지난달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역으로 모셔서 현안을 말씀드렸다. 또 특별히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날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도 오셨는데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염원하는 지역민의 여론을 전달했다.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은 지역 발전에 대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강동갑은 해결할 현안이 많아 오히려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지역 숙원 현안인 길동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하던데
▷(강동갑) 당협위원장 지원 후 길동역에 가봤더니 역사(驛舍)는 깊은데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너무 불편했다. 1월 당협위원장이 되고 난 후 바로 서울교통공사 본부장과 면담을 통해 새로운 공법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서명 등을 받고 해 지난달 27일 시험 굴착까지 마쳤다. 예산 확보도 중요해 그것도 살피고 있다. 길동역 문제 해결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세 번이나 찾아뵈었고, 교통공사 관계자들하고는 8번 면담했다.
-당이 위기다. 초선이지만 통찰력을 발휘해 조언한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당의 승리가 절실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 대변인으로 전국을 함께 누빈 이로 윤 대통령의 성공에도 저의 책임이 있다. ‘나만 살자’라는 식의 개인행동은 안 된다. 나만 살고 당이 지면 무슨 소용이겠나. 당내 어떤 위치든지 함께 희생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혁신위의 제안을 잘 받아들여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반드시 표를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주 탄핵안에 대해 많은 국민이 공감 못 했을 거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는데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에게 3년 내내 당했다. 반드시 이겨 국민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
-끝으로 전 의원에게 정치란
▷‘힘이 진실이 되는 사회가 아닌 진실이 힘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이 말이 저의 정치 모토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진실을 묻으려는 모습에 한 사람의 법조인으로서 굉장히 분노했다. 약자의 진실이 묻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