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주가 변동성 심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주가 변동성 심화

기사승인 2023-12-18 14:00:43
한국앤컴퍼니 본사. 연합뉴스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2분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31% 급등한 1만891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인 2만6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이날 주가 급등세는 형제간 지분 다툼이 격화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MBK파트너스 측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그룹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29.90% 치솟은 1만6820원을 기록해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를 시작했다. 이후 7일에는 52주 최고가인 2만375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장내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지난 15일 주가는 하루 만에 25%가량 급락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넘겼다. 이를 고려하면 약 3년만의 지분 취득인 셈이다. 이같은 지분 매입으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올랐다.

이에 MBK파트너스도 그동안 고수한 입장을 바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수가 발행주식의 20.35%에 미치지 못하면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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