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1235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사업 추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민관은 오는 2024년부터 1235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뿌리산업, 기계 등 5개 업종의 주요 공정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시 자동차 분야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 전기차 생산, 품질, 공급망 등의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에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아 발생했던 중복 품질 검사, 공급망 차질 등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조선 분야는 선박 데이터와 항만, 물류, 기자재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계되는 스마트십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항만 내 물류 최적화와 기자재 고장 사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분야는 기존 숙련 작업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양극재 공정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 제어하는 초격차 기술을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다.
뿌리산업은 국내 대기업의 플라스틱 사출생산 AI 제어 노하우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국내 뿌리기업들이 숙련 작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고품질 전장 부품을 균일하게 생산하도록 지원한다.
기계 분야에서는 공장을 구성하는 기계 장비, 로봇, 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국제표준 기반으로 통합·연계한다. 나아가 높은 수준의 생산·물류 최적화와 고품질 다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AI 자율 제조 플랫폼을 구축한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산업 디지털 전환은 생산공정 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인력난 해소, 중대재해 예방의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산업 디지털 전환의 성공사례를 창출해 타 산업으로 확산함으로써 한국 산업 전반에 AI가 빠르게 접목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