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지난 2020년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 만에 분할 매각한다.
2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이번 사업권 매각은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 전문의약품(ETC)과 아태 전체 지역 일반의약품을 각각 분할해 진행할 예정으로 이 중 ETC 사업권 계약이 우선 체결됐다.
해당 사업권은 싱가포르 소재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에 매각된다. 이번 사업권 인수를 위해 CBC그룹은 ‘HP Bidco 2 Limited’라는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인수를 진행한다.
이번에 매각되는 ETC 사업권의 인수 당시 가치는 전체 인수 자산의 약 46%에 해당하는 약 1380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해당 사업권에 대한 총 매각금액은 약 2099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그룹은 계약에 따라 매각 절차를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프라이머리 케어(1차 의료) 사업권 중 당뇨병 치료제인 ‘네시나’, ‘액토스’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 수익은 물론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개량신약의 기대 효과도 그대로 누릴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권 매각과 함께 아태 지역 내 이달비와 네시나 독점 공급권도 확보해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룹 내 케미컬의약품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제품 공급을 담당할 계획으로, 진행 중인 2종 제품의 국내 생산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전체 복제의약품(OTC) 사업권에 대해선 유력 후보사와 세부 조율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까지 완료되면 셀트리온그룹의 투자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매각 결정은 셀트리온그룹의 핵심 사업 집중화, 투자이익 조기 회수 등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매각은 투자이익 조기 회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상황에서 내린 전략적 판단이다”라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