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화두는…바퀴 달린 기계가 그린 ‘넷 제로·AI’ [CES 2024]

개막식 화두는…바퀴 달린 기계가 그린 ‘넷 제로·AI’ [CES 2024]

모빌리티 기업, 일제히 AI 접목시킨 기술 발표
현대자동차, ‘수소 솔루션’ 제시한 넷제로 기획안
무인 굴착기로 소음·대기 오염 낮추는 기술도

기사승인 2024-01-10 14:16:41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CES 2024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 42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사진=조은비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국내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세계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산업·기술이 함께해야 한다’는 ‘ALL ON‘(올 온)’이라는 주제에 맞게, AI를 접목해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 하는  ‘넷 제로’ 기술을 전면에 세웠다.

이번 CES 2024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4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모빌리티 기업들이 일제히 AI를 접목시킨 기술을 발표하면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바퀴 달린 중장비가 그리는 ‘넷 제로’ 기획안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기술이 일제히 전시된 West Hall 행사장에는 오전 9시부터 관람객, 바이어,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자동차가 CES 행사장에서 자동차 폐부품으로 환경오염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은비 기자 

모빌리티 기업 중 유일하게 긴 줄이 세워진 곳은 현대자동차 부스였다. 현대자동차는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동차 폐부품으로 환경오염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상을 소개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을 밝힌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기술을 소개했다.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두 가지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거쳐 합성가스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다목적 자율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사진=조은비 기자 

전시장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다목적 자율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다.

큐레이터는 “인공지능이 사람이 물류를 분류하는 것처럼 모든 상자에 대한 결정을 실시간으로 진행해 별도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며 “라이더 시스템을 통해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고 필요시 가동을 멈추는 안전 지능도 탑재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번 CES에서 PBV 라인업 구축했다. PBV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해 관제 및 관리 운영한다. 사진=조은비 기자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기아자동차는 다목적모빌리티(PBV)를 전면에 내세웠다. 입구부터 중형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됐다. 

PBV 디자이너로 참여한 A씨는 “굿즈, 카페 원두 등 소형 물품 운반에 적합한 차량으로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차량”이라며 “물건을 싣는 순서에 관한 정보가 운송 시 화면에 노출되는 최적화된 AI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 이주완(33)씨는 “기아가 5년 만에 참가하는 만큼 어떤 기술을 발표할지 기대가 컸다”며 “상용화 이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진다면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육상의 비전을 발표했다. 퓨처 사이트 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높이 4.5m에 달하는 거대한 무인 굴착기. 사진=조은비 기자 

대기오염과 소음 공해가 심한 공사 현장에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도입돼 편리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육상의 비전을 발표했다. 

HD현대의 전시관은 퓨쳐 사이트, 트윈 사이트,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 3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눈길을 사로잡은 퓨처 사이트 전시관 입구에는 높이 4.5m에 달하는 거대한 무인 굴착기가 전시됐다. 이 무인 굴착기는 캐빈 자체가 없는 무인화 제품으로 주변 장애물을 스스로 인지해 작업한다.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서 작업자를 분리해 안전 확보가 가능한 미래형 장비로 평가받는다. 

배터리가 탑재돼 시연 중에도 소음이 거의 없었다. 큐레이터는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는 전동화와 수소 연료를 원료로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게가 많이 나가 충전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10시간 충전 시 8시간 작업이 가능하도록 타겟을 설정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통해 진화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조은비 기자 

이밖에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통해 진화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기분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제조했다.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은 이날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공개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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