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돋보이는 강소기업 AI 기술 [CES 2024]

“혁신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돋보이는 강소기업 AI 기술 [CES 2024]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다
스마트 사물 플랫폼과 연결해 더 안전하게
사각지대 메우는 인공지능 기대감 높아

기사승인 2024-01-12 06:00:18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사진=조은비 기자 

인공지능(AI)이 필수가 된 시대다. 몇 시간이 걸리던 업무를 플랫폼 연결만으로 10분 만에 처리하거나 경우의 수를 계산해 미래를 예측하는 정확도까지 높아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는 AI가 업무의 영역을 넘어 개인의 사적인 부분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중 누구라도 ‘안전·가족·건강’이 위협받는 것을 반길 사람은 없다. 이번 CES에서는 개인과 가족의 사적인 영역을 책임지는 AI 기술이 큰 관심을 받았다. 

뉴빌리티와 SK텔레콤, SK쉴더스가 함께 선보인 무인 경비 시스템 AI

 

사람이 놓치는 ‘사각지대’…AI로 메운다  

가까운 거리를 배달하던 무인 이동체가 순찰 업무를 맡는 등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뉴빌리티와 SK텔레콤, SK쉴더스가 함께 선보인 무인 경비 시스템 AI이다. 

뉴빌리티는 기존에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13일부터는 AI 카메라로 비상 상황을 탐지해 실외 순찰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고정형 CCTV 중심으로 이뤄져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됐다. 

이성은 뉴빌리티 관계자는 “야간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으면 경찰관이 순찰하는 것처럼 여러 위험·위급 상황을 학습시켜 알고리즘에 따라 관제센터에 알리는 기능을 한다”며 “현재는 인천 송구 센트럴파크에서 인천경찰정,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협력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지나 사유지 특성을 띠는 장소에 순차적으로 순찰 로봇을 투입할 것”이라며 “현재는 SK쉴더스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승인받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브라이언은 “제가 사는 곳은 저녁엔 인적이 드물어 순찰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CCTV가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를 순찰한다면 치안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을 스캔해 어떤 영양소를 섭취했는지 분석하는 ‘누비랩(NUVILAB)’. 사진=조은비 기자 

 

잔반은 줄이고, 인기 메뉴는 늘리고

이번 CES에서는 건강한 레시피로 추천해 주는 AI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아 둔 곳은 ‘누비랩(NUVILAB)’ 부스였다. 

누비랩은 음식을 스캔해 어떤 영양소를 섭취했는지 분석한 정보값을 제공하는 AI다. 

주로 유치원·학교·병원·회사·호텔에서 사용된다. 주요 목적은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많이 섭취했는지 분석해 필수 영양소를 챙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호정 누비렙 AI 엔지니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인공지능을 설치해 음식을 배식할 때와 그릇을 반납할 때 2번 스캔한다”며 “어떤 음식이 많이 남았고, 어떤 음식이 적게 남았는지 분석해 소속 공동체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잔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텔의 경우 재료비를 조금만 줄여도 100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어 선호도가 낮은 음식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누비랩이 선보인 AI는 성장기에 식습관 영향을 받는 영유아의 영양소를 관리하고 개선하기도 한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어린이집 약 70곳에서 누비랩을 사용하고 있는다.

아이들이 남긴 잔반을 스캔해 어떤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지 휴대폰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균형 잡힌 식단을 추천해 주고,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녹음한 숨소리를 분석하고 있는 스키퍼. 사진=조은비 기자 

 

“집에서 청진기 진찰”…원격 의료 서포터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직접 호흡 상태를 녹음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AI가 전시되기도 했다. 

스키퍼(Skeeper)는 숨소리를 녹음해 천명음이 발생했는지 판단하는 인공지능이다. 평소 폐렴, 간질성 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가정에서 스키퍼를 녹음한 뒤 원격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들려주면 위급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끄러운 전시장에서 직접 시연을 해보니, 소음은 거의 녹음되지 않았다. 다만 처음 스키퍼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전문 의사들과 협력해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지 판단한다고 필요시 튜닝 작업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관람객 김상화(35)씨는 CES 2024에 대해 “AI가 인간의 자리를 뺏는다는 인식과 달리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올해 주제가 AI for all인데, 일상생활 속 모든 영역에 AI가 들어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그려진 전시 ”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