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결의안을 발의한 유경숙 부의장과 위성식, 서순선, 윤영남, 정중섭, 김창주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위한 충심이 ‘청년 정치탄압’, ‘진영간 총선 암투’ 등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정치적으로 왜곡‧비화되고 있어 통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우리는 본뜻이 전도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의장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또 불신임안 제출 배경으로 “김보미 의장은 불통과 불신, 불협, 반목, 무책임하고 권위적인 의회 운영으로 일관됐다”면서 “올바른 의정활동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도 이날 오후 2시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강진군의회 의원(6인)들이 의장불신임안건 발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는 지역민의 대의기관으로써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진군의회는 그동안 그렇지 못 해왔던게 사실”이라며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불신임안 발의 의원들의 입장문과 김승남 의원의 게시글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진군의회에는 불신임안 철회 서류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규탄성명을 내고 “청년 정치인 죽이기”라며, 김보미 의장 불신임안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전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진군의회 6명 의원이 보여준, 청년이자 여성인 김보미 의장에 대한 패거리 정치와 권력 남용으로 점철된 후진적 정치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명분 없는 사유로 의장 불신임안을 접수해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또 “김보미 의장은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으로서 전남의 자랑이자 선진적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참된 의원의 표상으로 지방 소멸 대응과 청년이 살고 싶은 강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청년의원”이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되는 것처럼, 청년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현택 전남도당 청년의원장은 “성명 발표를 결정한 뒤 ‘하지 말라’는 전화를 수 없이 받았지만, 청년정치 탄압을 끝내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6명의 의원들은 지난 5일 예결위 의사권 방해, 역대 최대규모 본예산 삭감 처리 및 홍보, 경찰 수사에 대한 사과 없음, 동료의원에 대한 모욕과 품위유지 위반 등을 내세워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의장 불신임 결의안 발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보미 의장은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불법을 자행한 적도, 직무를 태만이 한 적도 없다”며 “주민의 편에 서고자 하는 청년 정치인에 대한 다수의 억압이자 새로운 정치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낡은 정치의 억압”이라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오는 16일 오전 열리는 강진군의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예정이며, 김보미 의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오후 2시 열 계획이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김보미 의장이 중립적 성향을 보인데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