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품 안긴 이베스트투자증권, 업계 전망은 “긍정 vs 부정”

LS 품 안긴 이베스트투자증권, 업계 전망은 “긍정 vs 부정”

“B2B 영향력 증대” VS“새로운 모멘텀 아니야”
IB업계 “인수 목적은 채권발행, LS네트웍스 측에 호재”
나신평 “LS계열 핵심사업과 사업적 연관성 높지 않아”

기사승인 2024-01-20 06:00:01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가 LS그룹인 LS네트웍스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른 향후 수혜 여부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개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S네트웍스가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을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 등 모든 절차가 종료되면 정식으로 LS그룹 계열에 편입된다.

이번 편입에 따른 업계의 전망은 제각각이다. 주로 기업금융(IB)과 B2B부문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반면, 실제 실적 지표 변화를 위한 모멘텀은 미비할 것이란 지적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LS그룹 계열사에 편입되기 때문에 홀세일이나 기업금융(IB) 등 B2B부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자금 조달 부분에서도 기존 대비 다소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가 흐름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98% 급등한 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향후 대기업 계열 증권사로서 IB와 리테일(개인) 영업의 공격적인 확장을 기대하는 투자자 등의 매입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계열사 편입이 커다란 실적 지표의 변화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LS는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모펀드도 LS네트웍스가 최대 출자자였던 만큼 이전에도 활발하게 서로 간 거래가 이뤄졌다”며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룹으로 편입된다고 해서 크게 나아질 것이라 전망하긴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모멘텀을 갖는다는 느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측보다 LS네트웍스의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사보다 대주주에게 호재라는 뜻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업자본이 증권사를 인수하는 목적은 채권발행이다. 자회사에 직접적으로 요구하진 못하지만, 거래 관계에 있는 곳과 교차 발행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점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입장보다 LS네트웍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대주주 변경에 따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변동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변동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기존 기업어음 A2+, 단기사채 A2+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나신평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 대주주 변경 등으로 회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 강화를 등급 상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검토했으나, 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금융회사로써 계열 핵심사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높지 않은 점, 지배구조상의 역할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은 보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계열의 지원능력과 자체신용도가 근접해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치(Notch) 조정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이번 계열 편입이 회사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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