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가 새로 제정할 당헌 키워드로 ‘탈권위’와 ‘민주주의 강화’를 꼽았다. 제3지대 신당으로서 기존 양당의 권위주의적 구조 문제를 정조준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로운미래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당헌 제정 기본 방향 발표 및 시민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당대표의 전횡을 막고 당내 민주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헌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을 선언했다. 신당 설립취지문에서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를 타파하고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하겠다”며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권위적 표현 지양 △집단지도체제 운영 △윤리심판원 직선제 △당무검증팀(레드팀) 도입 △공천심사 기준 중 배제 요건 구체화 등을 담았다.
새로운미래는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당의 최고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기존 최고위원 명칭을 ‘책임위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당대표는 ‘대표책임위원’이 된다.
또 집단 지도체제 운영을 통해 당대표의 권한을 축소 시켰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발 방식도 기존 정당과 달리 동시에 선출키로 했다. 책임위원 중 최다득표자를 대표책임위원 삼아 서로 권력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앙당 윤리심판원장은 전당대회에서 당원이 직접 선출하도록 했다. 기존 정당은 당대표가 윤리심판원장을 지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대표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직선제를 통해 윤리심판원장이 당대표 눈치를 보지 않고 당헌·당규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당무가 결정 전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사전에 검증하도록 하는 당무검증팀도 운영기로 했다. 사전 토론을 통해 당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외부 비판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자 했다.
공천심사 기준 중 배제 요건도 구체화한다고 밝혔다. 공천 배제 요건은 보통 당헌이 아닌 당규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헌에 음주, 성범죄, 반사회적 범죄 등 공천 배제 사항을 명시하도록 해 정치적 도덕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새로운미래가 당헌 방향성을 ‘권위주의 타파’와 ‘민주주의 강화’로 설정한 것은 기존 양당 기득권을 견제하고 제3지대 중도개혁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현 공동창준위원장은 이날 당헌 기본 방향을 발표하며 민주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미래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하지 못하면 견디기 어려운 당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우리 당헌안은 지금 현존하는 어느 정당보다도 가장 민주적인 당헌”이라고 말했다.
신정현 공동창준위원장도 “권력자가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활용하면서 한국 정치가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기존 정당의 기득권 문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미래가 나아갈 방향은 가장 훌륭한 당헌·당규를 만듦과 동시에 이것을 국민께 약속드리고 지키는 것”이라며 “기성 정당의 전례와 다르게 우리는 당헌·당규대로 한국사회의 미래를 약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지난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각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다음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