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1268만장)에 비해 17.2%(7117만장) 증가한 4억8385만장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8803억원이다. 1년 전(2조6414억원) 보다 1조원 넘게 급증한 액수다. 버려진 손상화폐 규모는 1년 새 17%가 넘게 늘었다.
한은은 △ 코로나19 확산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 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로 경부고속도로(415㎞)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으며, 위로는 총 높이가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권종별로는 만원권(2억 3775만장, 전체의 55.6%), 1000원권(1억 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000원권(2095만장, 4.9%) 순이었다.
한은은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