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비극…불길 갇힌 소방관 2명 끝내 숨져

문경 화재 비극…불길 갇힌 소방관 2명 끝내 숨져

기사승인 2024-02-01 07:23:31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중 고립된 소방관 구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문경 소재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구조대원 2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연합뉴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시1분쯤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3시간여 뒤인 오후 4시14분쯤 화재로 무너진 건물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 시신을 수습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구조물이 많이 쌓여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지난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각각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수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전일 오후 7시47분쯤 발생해 이날 오전 12시20분쯤 진화됐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무너졌고 소방당국은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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