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밖 물가 쇼크에 휘청…일제 1%대 하락

뉴욕증시, 예상 밖 물가 쇼크에 휘청…일제 1%대 하락

기사승인 2024-02-14 06:35:12
뉴욕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영향이 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내린 3만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떨어진 4964.17, 나스닥지수는 286.95포인트(1.80%) 하락한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1월 CPI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헤드라인 지표와 근원 CPI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2%)까지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시각에 무게를 더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4%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인 2.9%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 0.2%보다 0.1%p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보다도 높다.

연준이 눈여겨보는 지표인 1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상승해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3.7%)를 넘어섰다.

시장 예상을 웃돈 1월 CPI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이후, 올해 하반기 첫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깃코 메탈즈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미국의 경제 지표가 너무 강해 5월까지는 금리 인하는 힘들고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테리 샌드벤 최고주식전략가는 로이터에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CPI 보고서 이후 증시는 후퇴하는 모습”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수록 연준의 목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9.9%로, 일주일 전 41.9%보다 올랐다.

미 국채 금리는 뛰어 올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bp 오른 4.66%를 넘어섰고,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4.32%로 올라섰다.

종목별로 보면 제트블루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지분 10%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21.58% 급등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 주가는 실망스런 분기 실적 발표 이후 1.3% 하락했다. 렌터카업체 에이비스 버짓 그룹 주가도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22.90% 폭락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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