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초대형선 투입과 영업 효율성 강화로 해운업 불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외 변수가 회사 매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해운 분야 매출과 고용은 지난해 대비 11.4%, 6.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설문에 응답한 해운업체 67.5%는 운임하락에 따른 저시황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업체의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해운 운임은 코로나19 당시 호황 수준으로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SCFI는 지난 9일 전주 대비 2.32% 하락한 2166.31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 12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도 올해 SCFI가 평균 950∼1천150포인트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당분간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최대 호황기였던 2021∼2022년 기록한 4000∼5000포인트를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 시황이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면서 HMM 매각 재추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HMM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 영구채 해결 방안과 5년간 주식 매각 제한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하림그룹은 당초 인수대금으로 6조4000억원을 제시했었다.
이런 가운데 HMM의 부진한 실적과 해운업의 불투명한 업황으로 HMM의 몸값을 둘러싼 시장 내 이견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을 필두로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인수 의지를 나타낸 대기업은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불황이 본격화하고, HMM이 그 여파를 받으면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재매각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 감소한 584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55% 줄어든 8조4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63억원으로 90% 감소했다.
HMM은 지난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이며, 인수 후 선복량(적재공간)은 총 1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