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와 협업하는 게임사들…“윈윈 전략”

식품업계와 협업하는 게임사들…“윈윈 전략”

빵, 과자 간식부터 술 등 협업 다양
“식품-게임, 소비자 확보해 상생”

기사승인 2024-02-20 06:00:07
넷마블은 지난 15일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맘스터치가 함께 만든 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빵, 과자 등 간식부터 치킨, 햄버거, 술까지 게임사가 협업하는 식품군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넷마블은 지난 15일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맘스터치가 함께 만든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와 가장 활발하게 협업하는 곳은 펄어비스다. 치킨 같은 음식은 물론, 술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여기엔 인기 IP ‘검은사막’의 존재가 한몫하고 있다.

지난 7일 펄어비스는 멕시카나와 손잡고 ‘검은사멕시카나’ 세트를 출시했다. 펄어비스는 핵심 게임 검은사막을 활용한 이름의 제품을 출시하는 게 특징이다. 비비고와 협업한 ‘검은사만두’나 e마트에서 출시한 ‘검은사막걸리’, ‘김은사막’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카페나 부대찌개 밀키트 전문점과 신메뉴 출시하기도 했다. 

넥슨, 엔시소프트에서도 식품업계와 협업이 잦다. 게임대상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한 넥슨 게임 ‘블루아카이브’와 이디야커피가 컬래버를 진행하기도 했고, ‘히트2’와 치킨, 던전앤파이터는 맘스터치와 상품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핵심 IP 캐릭터인 ‘도구리’를 활용해 CU 제품을 출시하거나 크리스피 도넛과 이벤트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30대 이용자가 많은 리니지 W는 이런 특징을 살려 원소주와 한정판 이벤트 에디션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행 트렌드가 바뀌어 하나의 특징만 살려서는 시장에 어필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다른 분야와 융합해서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게 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판 효과도 짚었다. 그는 “한시적으로 나왔다가 사라진다. 경험의 비중이 커지며 더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5월 출시한 ‘검은사막걸리’. 펄어비스

식품업계와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 등을 추가로 얻을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맘스터치 컬래버에 대해 이용자들은 게임 커뮤니티에 “생각보다 좋은 구성인 듯”, “쿠폰 필요하면 괜찮을 듯. 양도 많고 좋다”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장시간 게임을 하며 여러 음식을 먹는 게 일상적”이라며 “식품업계에서는 게임하는 이들을 지속적인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고 게임하는 사람들은 허기를 채우는 동시에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어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우호적인 평가를 속속 내놓고 있다. 게임업계와 식품업계 모두에게 좋은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음식 등과 컬래버를 통해 게임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흥미를 갖게 만들 수 있고 식품업계는 게임 이용자를 소비자로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젊은 층이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식품회사들은 이들 세대에 식품 홍보는 물론, 브랜드 홍보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관심층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서 교수는 “식품이나 게임이나 해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게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K-푸드’ 역시 널리 알려지고 있어 서로에게 ‘윈윈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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