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가면서 한국 수영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남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김우민(22·강원도청), 황선우(20·강원도청) 등 한국 수영 간판 선수들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갔던 선수들은 목에 메달을 걸고 입국장에 등장했다. 특히 김우민과 황선우는 각각 자유형 400m,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은메달을 함께 목에 걸어 이목을 끌었다.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진주로 장식이 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우민은 “좋은 팀워크 덕분에 황금 세대로 불리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훈련할 때 팀워크가 굉장히 좋아 힘이 됐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황선우는 “호주에서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느라 모두 힘들었지만, 다들 잘 버텨냈다. 좋은 성적이 나와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하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열렸고, 경영 종목은 11일부터 진행됐다. 앞서 일정을 소화한 다이빙과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들은 먼저 귀국한 바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남긴 건 금메달을 목에 건 ‘황금 콤비’ 김우민과 황선우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에 13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사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해 이 종목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마침내 금메달까지 모두 수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23·제주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 이유연(23·고양시청)이 힘을 합친 남자 계영 800m에서는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메달인 은메달이 탄생했다. 지난달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4주간 강훈련으로 단련한 계영 대표팀이 합작해낸 역사적인 메달이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앞서 다이빙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던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종합 8위로 마쳤다. 한 번도 종합 10위조차 들지 못했던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진입한 것이다.
공항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을 기다렸던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기록을 많이 줄이면서 메달을 딴 것이 무척 좋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나갔던 대회라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도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나서 몸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견뎌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귀국한 선수들은 오는 3월22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하는 2024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에 들어간다.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을 겸한 이 대회에서 7월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결정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