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사우디’ 국내 건설사 해외에서 잘 나간다

‘카타르·사우디’ 국내 건설사 해외에서 잘 나간다

해외 시장, 침체된 국내 시장 돌파구 역할

기사승인 2024-02-21 12:00:11
삼성물산 

국내 주요 건설기업들이 저성장과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이 만연한 와중에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33억1000만 불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이중 상위 10개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이 전체 87.9%(293억불)를 차지했다.

수주 1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 2023년 해외 수주 실적은 71억5300만불로 지난해 대비 132.9%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그룹사 공사 수주에 힘입어 최근 3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연간 실적도 견인했다. 삼성물산 지난해 연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1년 전(14조5980억원)보다 32.3%(4조712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2% 오른 1조340억원이다.

삼성물산 측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와 국내‧외 수주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옴 사업은 현지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연매출을 목표(25조5000억원) 대비 116% 초과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현지 공정 본격화와 샤힌 프로젝트, 국내 주택 부문 실적이 반영되면서다.

현대건설 연매출은 29조6514억원, 영업이익은 7854억원이다. 각각 전년비 39.6%, 36.6%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목표치를 111.7% 초과한 32조4906억원이다. 해외 수주 실적은 69억4200만불(20.8%)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수익성도 개선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선 GTX-B와 데이터센터 등 좋은 수주가 이뤄질 예정이고 해외에서는 지난해 입찰한 자푸라 2 프로젝트 수주가 1분기에 집계되고 사파니아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중동건설 시장에서 회사 입지가 견고해지면서 몇 년간 발주가 많았고 코로나19 이후에 중동사업을 철수한 EPC(설계·구매·건설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계약형식)가 많아지면서 수주 경쟁을 낮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을 비롯한 플랜트 수주환경은 유가 안정화와 주요 산유국 재정 여력에 유지, 개선될 걸로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법 등에 따라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제조사들은 지역별 해외시장 선점에 필요한 해외 생산설비 구축에 필요한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보 및 분석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13조8000억달러)대비 6.0% 성장한 14조6000억달러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기업들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동이나 재건사업을 위주로, 큰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한다. ‘해외도시 개발사업 활성화’를 패러다임 전환 과제로 삼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도급형 사업이 대부분이었다면 고부가가치와 연관사업 패키지 진출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업을 발굴하는 도시개발 뿐만 아니라 해외건설 활성화 위해 여러 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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