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12만여명 가운데 남성 비율은 2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율은 72.0%로 여전히 여성의 육아 부담이 높은 가운데 직장인 상당수는 가장 필요한 저출생 대책으로 ‘부부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를 꼽았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12만600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3만1084명) 대비 3.9%(5076명) 줄어든 수준이지만, 같은 해 1~11월 출생아 수가 21만3571명으로 전년보다 8.1%(1만8717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육아휴직 활용률은 증가 추세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3만5336명(28.0%), 여성은 9만672명(72.0%)을 자치했다. 특히 여성의 77.9%는 출산휴가에 이어 자녀가 1세 미만일 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남성은 자녀가 1세 미만일 때 39.0%, 1세일 때 10.2% 사용했고, 초등학교 입학기인 6~7세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도 남성은 7.5개월로 여성(9.5개월)보다 짧았다.
육아휴직은 증가 추세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부부 모두 육아휴직’ ‘육아휴직급여 인상 등 현금성 지원 확대 등 제도 확대를 요구한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저출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부부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20.1%)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육아휴직급여 인상 등 현금성 지원 확대’(18.2%), ‘임신·출산·육아휴직 사용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사업주 처벌 강화’(16.7%), ‘근로시간 단축 등 일·육아 병행 제도 확대’(15.2%) 등도 뒤를 이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