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김밥, 떡볶이 등 ‘한식’을 대거 등재될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식품업계도 한식 제품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글로벌 식품브랜드 오푸드는 최근 김밥·떡볶이·핫도그 등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과 분식 메뉴 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를 출시했다. 김밥, 핫도그, 전 등 식사류 7개 품목과 호떡, 붕어빵, 곡물스낵 같은 디저트류를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푸드케어 기업 아워홈은 간편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K-STREET 컵떡볶이를 출시했다. 외국인들도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오리지널맛과 로제 맛을 함께 출시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비비고 브랜드에 ‘K스트리트 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차세대 K푸드로 ‘분식’을 선택했다. 이어 최근 한식의 발전과 세계화를 목표로 젊은 한식 셰프 육성 및 한식 문화 전파를 통한 한식 위상 강화를 위한 ‘Cuisine. K(퀴진케이)’ 프로젝트로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실습 프로그램인 ‘K-Stage(스타쥬)’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한식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상 오푸드 떡볶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 대비 약 4.7배 증가했으며, CJ제일제당도 2022년 식품부문 해외매출은 5조1811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18.7%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해외 한식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식품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한식진흥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18개 도시에 거주하는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한식 호감도는 65.2%로 집계됐다. 방콕, 자카르타, 호치민 등에서는 87%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음식의 기능적 이미지(복수응답)는 △풍미가 있는(28.6%) △가격이 합리적인(28.4%) △채소 위주의(27 .2%) 등이 우세했다. 감성적 이미지로는 △대중적인(27.7%) △최근에 유행하는(27.1%) △나에게 잘 어울리는(26.6%) 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밖에 ‘전통 있는(24.9%)’, ‘다채로운(22.6%)’ 등의 응답이 고른 분포를 보여 한식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커뮤니티 등에서도 한식을 선호하는 모습이 나온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인기로 영화에서 등장한 농심의 국물 없는 라면 ‘짜파게티’를 선호하는 모습이 많아졌다. 한식 선호 흐름에 농림축산식품부도 해외 한식 인지도를 2027년까지 70%로, 호감도를 65%에서 80%로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는 한식 제품 소비 흥행에 따라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넓혀갈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식도 입소문을 타고 해외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한식 제품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