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원전에 대한 소방청의 위험물 조사 결과, 95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소방청은 지난해 9월 고리1호기부터 신고리 2호기까지 고리원전 전체를 대상으로 위험물 점검을 사흘간 진행했다. 고리원전 내부까지 들어와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검 결과 총 95가지 지적사항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지적된 항목은 위험물의 표지나 게시판 규격을 지키지 않은 것이었다.
또, 방폭 등이 점등되지 않거나 화재 감지기 위치가 잘못 설치돼 있는 경우, 물 뿌림의 범위가 좁다는 등의 지적사항도 나왔다.
터빈용 윤활유를 공급하는 펌프가 옥외 탱크저장소와 3미터 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같은 곳에 설치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 당국은 이런 지적사항과 관련해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고리원전 측은 95건의 지적사항 중 66건에 대해서는 시정을 완료했고, 시설물을 옮기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규제 기간의 설계변경 허가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에 맞춰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대부분 경미한 내용으로 화재 감지나 진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원전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소방대가 상주하고 있고, 초동 소방대를 운영하는 등 발전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의 지난해 점검에 따른 지적사항과 별개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신고리1호기의 발전을 중단,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제8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했다.
이번 정비 기간 동안 연료 인출 및 재장전, 저압터빈 분해점검, 비상디젤발전기(EDG)와 부속 계통 점검, 원자력안전법·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 검사 등 주요 기기 계통에 대한 점검·검사·설비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이번 계획예방정비는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된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