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효과로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수령할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8196억원으로 전년(7642억원) 대비 554억원(7.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용 회장은 전년 3048억원 대비 6.4% 증가한 3244억원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1409억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영향으로 전년 1114억원 대비 39.9% 증가한 1559억원을 받게 된다. 정 회장의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높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각각 전년과 동일하게 650억원, 139억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며, 최근 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전년과 동일한 280억원을 배당받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78억원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증가한 326억원을 받게 되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3% 증가한 37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49억원에 그쳤고,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년보다 17.4% 감소한 798억원을 받게 된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3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