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무탄소에너지 확보, 탄소중립·산업발전의 열쇠”

“전력 무탄소에너지 확보, 탄소중립·산업발전의 열쇠”

기사승인 2024-03-15 16:51:56
김용건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15일 ‘무탄소에너지 잠재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재민 기자 

기존 체계만으로는 빠르게 악화되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이 어려우며,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CFE)를 폭넓게 활용해야만 효과적인 탄소중립이 실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대한상공회의소·CF연합이 공동 개최한 ‘무탄소에너지 잠재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체계 전환을 위한 ‘전력과 산업공정의 무탄소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부 안덕근 장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상협 위원장 등 정부기관장 외에도 주현 산업연구원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 국책연구원장, 국내 대학·기업·연구소 소속 저명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최신의 그리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CF연합 이회성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제규범을 설정하거나 무탄소화 기술 확산을 주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에 부합하며, 이와 같은 활동이 바로 CFE 이니셔티브”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기업의 제조역량에 전력·산업부문 무탄소화 전략이 접목되면 미래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용건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무탄소에너지 잠재력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기술중립적 관점이 중요하므로 무탄소에너지라는 용어는 합리적인 단어”라며 “특정 기술 및 시나리오에 대한 과도한 의존보다는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올바른 시장 기능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전부문 무탄소화 전략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력부문 CFE 확보 수준이 2021년 기준 34% 수준으로, 일본보다 높고 미국·EU(유럽연합)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2036년까지 원자력, 신재생,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통해 CFE 비중을 7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배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기간 송전망 확충을 통해 에너지 출력저감을 최소화하고, 국가 기간망 확충 특별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력수요 분산화를 통한 지역 CFE 자원 이용 또한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의 30%에 육박해 어느 주요국보다 높기 때문에 산업부문의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철강·화학 등 분야 생산공정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며, 청정에너지 기반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산업공정 무탄소화 전략(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기후위기대응에 대한 CFE 적정 역할(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대학 학장), CFE 이니셔티브 추진 현황(양의석 CF연합 사무국장)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진행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참석자들은 첨단산업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의 여건 상 ‘탄소중립 대응’과 ‘산업경쟁력 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8)에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것처럼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무탄소에너지의 잠재력을 실제의 공급 능력 확충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앞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에서는 COP 역사상 최초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 CCUS(탄소포집저장) 등도 주요 탄소감축 수단으로 함께 명기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우리 기업들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이며, 산업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하고 “주요국과 무탄소에너지 이행기준을 조속히 마련하는 등 ‘CFE 이니셔티브’의 국제 확산을 통해 우리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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