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을 앞두고 외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봄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8일 한국식품유통공사 더외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외식업 매출액은 177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전체 매출액 138조18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셈이다.
이 가운데 외식업계는 봄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고객 입맛을 차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매일유업,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은 관계사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통해 봄 시즌 메뉴 출시를 알렸다.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는 나폴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에서 봄기운을 담은 시즌 한정 양식 메뉴를 5월 31일까지 제공한다. 엠즈씨드는 참나물 페스토와 와일드 루꼴라가 어우러진 ‘프리마베라 피자’와 입맛을 돋울 애피타이저 ‘시트러스 가든 샐러드’ 등 봄음식 5종을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자회사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가 운영하는 ‘크리스탈 제이드’도 봄을 일깨우는 바지락, 냉이, 해산물 등의 식재료들로 만든 중식 요리를 다음 달 30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봄나물과 해산물을 활용한 시즌 요리가 특징이다. ‘봄 냉이를 곁들인 바지락 탕면’과 ‘흑마늘 소스와 활 키조개 관자찜’, ‘ 봄 미나리를 곁들인 캄흥소스 바지락 볶음’은 등 청정 식자재와 크리스탈제이드만의 스탈일로 만든 소스로 이색적인 맛을 제공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시즌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메뉴들을 만들었다”며 “봄철을 앞두고 건강에 포인트를 준 메뉴들을 주류와 함께 즐겨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에서 봄 한정메뉴를 출시했다. 싱카이는 중식에 걸맞게 북경오리를 메인으로 한 봄 시즌 북경식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두 가지 스타일의 북경오리요리’는 밀쌈에 오이, 파채 등을 함께 싸먹는 방식과 오리볶음에 양상추 쌈을 곁들여먹는 방식 등으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사라는 일본 현지음식을 메뉴에 적용했다. 특히 일본 ‘도치기현의 봄’을 콘셉트로 도미, 봄나물 등 봄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만들었다. 키사라는 도미나베, 도미머리조림 정식, 전복 대합 소면 등을 구성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원기회복에 좋은 북경오리와 봄나물, 도미 등 차별화된 음식을 제공하고자 메뉴를 구성했다”며 “분기별·지역별로 특색 있는 미식여행을 선사하고자 해당 지역과 가장 어울리는 이색 메뉴를 메인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간별로 맞춤 메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봄 시즌을 맞아 전국 골프장이나 병원, 휴게소 등의 식음료 매장에서 봄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발표했다. 골프장 레스토랑에서는 미나리와 꼬막무침을 특제 간장 소스에 비벼 먹는 비빔밥, 냉이를 넣은 바지락 된장국을 만날 수 있다.
휴게소나 병원의 푸드코트에선 향긋한 봄나물과 신선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요리를 제공한다. 제철 주꾸미와 미나리로 맑게 끓여낸 ‘봄 주꾸미 맑은 탕’이나 봄 배추와 양지로 감칠맛을 낸 ‘맑은 소고기 봄 배춧국’ 등을 보여줬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해당 신메뉴는 행담도휴게소, 강남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 등에서 판매하며 입맛을 돋우고 원기 회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메뉴”라고 설명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꽃샘추위가 심한 춘분인 만큼 원기 회복을 돕는 봄철 음식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봄 제철 식재료들로 엄선해 준비한 시즌 메뉴인 만큼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산뜻한 봄의 맛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