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보험급여 약제 확대…“효과적 치료 가능”

강직성척추염, 보험급여 약제 확대…“효과적 치료 가능”

지난해 12월 생물학적제제·JAK억제제 급여 개선
“환자 여건 및 상태 따른 약제 선택 필요”

기사승인 2024-03-19 14:54:57
게티이미지뱅크


척추 관절의 염증성 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은 최근 보험급여 적용 약제들이 늘어나면서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 환자 상태나 여건에 따라 약제를 선택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직성척추염은 질환 명칭 그대로 척추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강직성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만2616명인데, 이 중 10~40대 환자가 3만3722명으로 전체 환자의 64%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만큼 장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강조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염증이 계속 진행돼 척추 관절 손상이 유발되고, 더 심해지면 척추 전체가 일자형으로 붙으면서 뻣뻣하게 굳어 등이 굽어지고 고개를 잘 숙이지 못하는 등 움직임에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약물치료가 우선 적용되는데, 처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투여하고 소염진통제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저해제, 인터루킨(IL)-17A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제제, 야누스키나아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치료제들은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물질(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차단해 증상 완화는 물론, 관절 변형 억제에도 효과가 크다. 

그간은 1차 치료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TNF-α 억제제를 사용한 치료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다양한 약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신설되거나 확대됐다.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까지 가능하도록 급여 기준 폭이 넓어졌고, JAK 억제제는 2차 치료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기준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선택 가능한 약물 제형도 다양해졌다. 생물학적제제는 2주~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주사제, JAK 억제제는 1일 1회 혹은 2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도입된 JAK 억제제는 임상연구에서 통증 개선 및 아침강직 완화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전문가는 급여 확대에 따라 약물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치료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수 원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에 다양한 약제가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원활한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보험급여가 지원되는 약제가 늘어나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직성척추염은 10~30대 젊은 환자들이 많은 만큼 병원을 자주 찾을 필요가 없고, 복용하기 편한 경구제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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