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국제 안전경영시스템’ 도입…“무재해 사업장 만들 것”

한화오션, ‘국제 안전경영시스템’ 도입…“무재해 사업장 만들 것”

국제 안전경영시스템 등급 인증을 위해 MOU 체결
5년 내 국내서 업계 최고 수준 ISRS 등급 획득 목표
“하청노동자 안전 활동 참여가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기사승인 2024-03-19 18:21:23
한화오션 조선소장 이길섭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DNV Business Assurance Korea 이장섭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ISRS 등급 평가 컨설팅 양해각서(MOU)를 체결 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안전보건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세계 최고 품질 및 안전 전문 기관인 노르웨이 DNV社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무재해 작업장 구축에 나서기 위함이다. 

19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번 체결식에는 한화오션 조선소장 이길섭 부사장과 DNV Business Assurance Korea 이장섭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화오션의 안전보건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그 평가결과에 따라 수립된 중장기 전략을 통해 관리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평가를 통해 안전보건 관리 상태를 수치화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회사의 안전보건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안전보건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무재해 사업장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우선 전체 사업장에 대한 사전 평가를 약 3개월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한화오션은 DNV社와 향후 5년간 안전보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최종적으로 DNV社로부터 국내 제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국제안전경영시스템 정량적 평가(ISRS: International Safety Rating System) 등급 획득과 함께 무재해 사업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SRS는 Dr. Frank E. Bird가 175만 건의 사고원인을 분석한 연구 데이터 기반으로 지난 1974년 개발했다. 9번의 개정을 거쳐 최근에는 안전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재무적 손실 등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안전등급 평가 제도로 인정받고 있다. ISRS는 △계획 및 관리 △위험성 평가 △위험관리 △비상사태 대비 및 대응 △위험 모니터링 등 15가지 항목을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0단계로 된 ‘ISRS Level 등급’을 부여한다.

현재 ISRS는 국내 100여개 사업장, 전 세계적으로 약 1만2000여개의 사업장이 평가받았다. 국내 업체 중에는 한화토탈이 8등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등급은 10등급이다. 한화오션이 ISRS 등급 평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조선업체로서는 최초가 된다.

한편 한화오션에서는 지난 1월 2건의 중대재해가 있었다. 지난 1월12일 20대 하청노동자가 선박 블록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숨지고, 같은 달 24일에는 30대 한화오션 사외협력사 노동자가 선박 외벽 이물질 제거 잠수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당시 노조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려면 하청노동자들의 안전 활동 참여가 적극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조는 언론에 한화오션은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노력을 한다고 말하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음을 내세우기보다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각지대가 왜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합심하여 안전보건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ISRS 평가를 통해 이를 더욱 체계화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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