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전공의단체, 의대생 단체, 의대 교수들은 20일 밤 모여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결과를 안건으로 삼아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연다.
전날 박단 대전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일 서울에서 전의교협 선생님들을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18일 기준 전공의 9929명 중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308명(3.1%)으로 확인된다”며 “일주일 전인 11일 기준 근무 인원이 30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다. 여기저기 흩날리는 말은 많지만 전공의와 학생은 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의대 교수들도 이날부터 매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정부 방침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집단 사직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동맹휴학을 결의한 의대생 중에는 정부의 군의관·공보의 차출에 반발하며 오는 8월까지 현역 사병으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들이 적지 않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붕괴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조속히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비공개 회의를 열고 “보다 나은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을 위한 정부의 과업으로 의료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