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몸집을 키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가 상승하며 내식 수요가 늘고, 조리 과정이 까다로운 메뉴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간편 양념 등의 소스가 호응을 얻으며 식품업계에서도 여러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스류 생산량은 137만4187톤이며 국내 출하액은 4조11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요는 내식 문화가 늘어난 데다 캠핑, 차박 등 야외활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간편 양념 HMR 브랜드 ‘오늘밥상’을 론칭한 오뚜기도 양념 판매량이 증가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21~2023년까지 오늘밥상 판매량은 연평균 10.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오늘밥상의 연평균 판매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닭볶음탕·제육볶음·차슈요리 양념 등 ‘육류 양념’ 성장률은 47.7%로 나타났다. 오징어낙지볶음·사천식 마파두부 양념 등 ‘조림·볶음 양념’은 3년간 연평균 16.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양념 맛 내기가 어려운 요리 초보자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고, 실온 보관이 가능해 야외활동 시에도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또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소스에 비벼먹는 건강 간편식과 저칼로리 소스 등도 출시되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단백질 섭취에 효과적인 두부 요리와 소스를 합친 간편식을 선보였다. ‘꿀배소스’와 함께 먹는 대만식 두부 디저트와 청양고추간장·차돌양지된장 소스와 함께 먹는 순두부 요리 등이다.
두유를 푸딩처럼 부드럽게 굳혀 소스와 함께 먹는 대만식 전통 디저트 ‘두화’에 ‘꿀배소스’를 더해 건강을 챙기며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한 팩에 순두부, 소스, 건더기로 구성된 키트(KIT) 형태의 제품인 ‘순두부짜박이’는 별도의 재료 손질이나 남은 재료 관리 부담이 적어 1인 가구에 최적화됐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두부를 소재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도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 ‘저칼로리·K소스’를 선보였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12~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열량을 낮춘 ‘비비드키친(VIVID KITCHEN)’ 저칼로리 소스를 전시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소스도 마련했다. 비건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비비드키친 비건 소스’는 카레, 매콤카레, 라구, 짜장 등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저칼로리 소스, K소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50조 글로벌 소스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