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입구 정류소 노선 정리했더니…밀집도 50% 줄었다

명동입구 정류소 노선 정리했더니…밀집도 50% 줄었다

기사승인 2024-03-25 10:20:02
지난 1월 오후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시는 광역버스 대란이 일었던 서울 명동입구 일대 정류소를 분산한 결과, 광역버스 운행시간이 최대 13분 빨라지고, 승객 밀집도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시는 명동을 지나는 29개 광역버스 노선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오후 4~6시 차고지 출발 기준 운행시간이 정류소 분산 전후 평균 5분가량 감소하는 등 노선 분산에 따른 교통흐름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명동입구를 비롯한 수도권 광역버스 승하차 구역은 줄서기 표지판이 도입되면서 혼란이 일었다. 이에 시는 명동입구 정류소에 밀집된 노선 일부(8개 노선)을 인근 정류소로 분산했다. 또 퇴근시간대 명동입구·광교 정류소에 모범운전자를 배치(각 2명)했다.

개선대책 시행 이후 명동 일대를 경유하는 29개 광역버스 운행은 평균 5분씩 빨라졌다. 특히 버스 정체 구간의 초입인 롯데플라자 앞 정류소는 성남 방향 노선이 최대 13분 줄었다.

보행로 밀집도도 개선됐다. 퇴근시간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보도 점유면적 대비 밀집도는 노선 분산 전 ㎡당 0.76명에서 0.33명으로 약 56% 줄었다. 정류소 대기 인원도 350명에서 150명으로 감소했다. 보행자 서비스 수준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명동입구·광교 정류소의 보도 상 질서를 확립하고, 승객 혼동을 없애기 위해 정류소 줄서기 방식에 대한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절차를 거쳐 이달 중 대책을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명동입구 정류소는 이용자의 72%가 지금과 같은 줄서기 표지판 대기를 원한다고 응답해 현행 7개 표지판을 균등 배치할 방침이다. 향후 방향별로 그룹화해 운영하는 방식도 검토할 계획이다.

광교 정류소는 승객 60%가 줄서기 표지판 대신 노면 표시 요구가 많았다. 보도가 협소해 안전상 우려가 있는 만큼, 시는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은 3개 노선(M5107·M5121·8800)에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 용량과 통행 차량 수 한계가 예상되는 만큼, 불편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경기도의 대책 마련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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