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권 전성시대 연다…상업지역 총량제 폐지·화이트사이트 도입

서울시, 강북권 전성시대 연다…상업지역 총량제 폐지·화이트사이트 도입

기사승인 2024-03-26 13:09:39
서울시가 이번에는 강북권역 대개조에 나선다. 서울시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안을 발표한 서울시가 이번에는 강북권역 대개조에 나선다.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 속도를 올리고 상업 시설을 강남 수준으로 유치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권역별 도시대개조 프로젝트 2탄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26일 발표했다.

강북권은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등 동북권 지역과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북권 지역 총 11개 자치구를 포함한다. 서울 전체 면적 40%지만, 상업시설 면적은 가장 작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최하위다. 30년 이상의 노후주택 46%가 이곳에 모여있다.

강북지역에는 ‘상업지역 총량제’가 폐지된다.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상업시설 운영을 허용한다. 현재의 2~3배까지 확대해 강남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북 지역에 있는 대규모 유휴부지는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한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원하는 용도·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휴부지·역세권 등이다. 해당 지역에 일자리 기업 유치를 의무화하는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 종상향과 용적률 1.2배, 허용 용도 자율 제안, 공공기여 완화 등을 적용한다.

고려대·연세대·홍익대 등 6개 대학을 R&D캠퍼스로 선정해 용적률, 높이 등 규모 제한을 완화한다. 광운대 역세권·북아현3구역 등에 공공기숙사도 건립한다. 강북 지역은 서울 종합대학의 83%, 대학생 41만여명이 밀집해 있다.

30년 넘은 노후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하게 한다. 정비계획 입안절차와 신속통합자문을 병행해 기존 신통기획보다 사업 기간을 약 1년 단축한다. 시는 127개 단지 약 10만 세대가 이른 시일 내 정비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한다. 공공기여를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불가했던 65개 단지, 4만2000여 세대의 용적률을 1.2배 상향한다.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도 현행 전체 건축물의 67%에서 60%로 완화한다. 폭 6m 미만의 소방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노후 저층 주거지도 재개발 대상에 포함한다.

높이 제한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연경관·고도지구는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한다. 자연경관지구는 기존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인다. 지상철도 지하화로 제2의 연트럴파크를 조성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에게 녹지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도 확대한다.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안에 숲·공원·하천에 다다를 수 있도록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를 조성한다. 경의선숲길 보행네트워크, 백련근린공원 힐링공간 재조성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자치구별 1개 이상 수변공간도 만든다. 현재 조성된 홍제천 수변테라스에 이어 불광천, 정릉천, 중랑천 등 14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이 외에도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강북권역에 서울아레나, 권역별 시립도서관, 복합체육센터 등 다채로운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강북권은 지난 50년간 도시발전에서 소외됐다”며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강북권으로 재탄생하도록 파격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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