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위에서 만나는 물줄기…겨울잠 깬 도심 폭포 [여긴 어디구]

육교 위에서 만나는 물줄기…겨울잠 깬 도심 폭포 [여긴 어디구]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아쿠아아트육교 워터스크린

기사승인 2024-04-02 06:00:22
1일 오전 새봄을 맞아 가동을 시작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앞 아쿠아아트육교에서 시민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우와” “폭포다” 유리로 된 인공폭포에서 물이 쏟아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뒤섞여 나왔다. 겨울의 추위가 물러가고 따스한 봄햇살이 비추는 4월.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앞 육교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인근에 도착하자 봄꽃 향기와 물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겨울 동안 멈춰있던 서초 아쿠아아트 육교 워터스크린이 1일 오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1일 찾은 워터스크린은 멀리서부터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4년 설치된 이 워터스크린은 프랑스 유명 건축디자이너인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설계했다. 폭 3.2m, 길이 50m, 높이 6.3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다.

이곳은 설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이미 구민들을 위한 ‘포토 스팟’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육교를 찾은 구민들은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거나 떨어지는 물방울을 만져보기도 했다. 20년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임모(70)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워터스크린을 봤다. 매년 보는데도 시원하고 좋다”며 “서초구의 랜드마크 공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육교는 서울 서초구 우면산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구민 A(70대)씨는 “구청이 산과 도시를 인공폭포로 잘 연결해 준 것 같다”며 “매일 지나가는 길인데, 산에 오르기 전부터 기분 좋아지게 한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새봄을 맞아 가동을 시작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 앞 아쿠아아트육교에서 시민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구는 이날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워터스크린을 가동한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워터스크린 업라이트 및 옹벽 조명, 수중 모터 펌프 10대 교체 등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개량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스크린을 가동하기 위해 시간대별 특성과 날씨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가동할 계획이다.

운영 시간은 유동 인구가 많은 출근 시간, 점심시간, 퇴근 시간 등 3회에 걸쳐서 탄력적으로 한다. 폭염주의보가 발동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이면 상시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달부터 구내 오래된 교량, 지하도, 옹벽 등에 디지털 기반의 시설물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까지 책임진다. △반포동 센트럴시티 보도육교 △서초동 누에다리 △서초동 아쿠아아트 육교를 포함한 79개 시설물이다. 시스템은 시설물에 설치된 센서가 10분마다 진동, 기울기, 균열 상태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구청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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