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스로 용돈 관리를’…금융위 ‘마이데이터 2.0’ 발표

‘청소년 스스로 용돈 관리를’…금융위 ‘마이데이터 2.0’ 발표

금융소외자 위해 대면점포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가능
청소년, 법정 대리인 없어도 마이데이터 가입하도록 내용 변경

기사승인 2024-04-04 15:04:13
연합뉴스 제공.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범위를 청소년과 고령층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들이 자산내역 및 소비지출 등의 내역을 한 눈에 보고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홛대출 등 관련 금융서비스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진행된 간담회는 금융사, 핀테크사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금융감독원,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금융 마이데이터’는 2년 전인 2022년 1월 전면 시행된 이후 총 69개 사업자와 1억1787만명(2월 말 기준)의 누적 가입자 수를 돌파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통합조회를 활용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서 3월 말 기준 각각 신용대출 14만7365명, 주택담보대출 1만7944명, 전세대출 5980명의 차주가 대출을 갈아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 증진에 영향을 줬다.

다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청소년·고령층·저시력자 등 금융 소외계층들은 관련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소년들은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으며, 고령층과 저시력자들은 주로 영업점에서 금융업무를 보다 보니 금융 앱을 잘 이용하지 않아 이같은 서비스들이 있어도 이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대면점포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업 감독규정 및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이제부터는 영업점 직원이 가입을 권유하고, 또 본인 인증을 통해 영업점에 구비된 단말기에서 직접 가입하거나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했던 청소년도 14세 이상부터는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청소년들도 자신의 계좌내역, 체크카드, 직·선불카드 사용내역을 스스로 통합·조회할 수 있게 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청년들의 용돈관리 등 금융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제공.

여기에 금융위는 보다 상세하고 다양한 마이데이터 정보를 제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이용자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이 가입한 금융회사를 기억해 선택한 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휴면예금이나 보험금 등이 조회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휴면예금과 보험금을 포함해 자신이 가입한 모든 금융회사 및 금융상품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고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변경된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내역에 제공되는 결제내역정보 범위가 늘어난다. 이용자가 배달플랫폼 등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결제한 내역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판매 사업자명이 제대로 표시 되지 않거나 구입한 물품내역은 아에 제공되지 않는 등 결제내역정보가 부정확하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이용자의 소비패턴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는 판매 사업자명이 정확하게 적시되고 구입한 물품내역도 구체적으로 표시된 결제내역정보가 마이데이터에 제공된다.

김 위원장은 “활성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등이 출시될 수 있었다”며 “이번 제도 개선방안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고품질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받고 사업자들이 마이데이터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정보를 막힘없이 연결·통합해 혁신적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의 금융비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2.0 추진을 통해서 국민들이 자산관리를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